
예전에는 '하이브리드'하면 일본, 도요타였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프리우스가 자리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근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인 차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국내 차 회사들도, 수입 차 회사들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많이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아주 조금은,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그 이름의 가치가 덜 해진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3년 동안 실제 타보며 느낀 프리우스의 장단점을 간단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장점
1) 연비 우수성
제일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프리우스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배터리 모두를 이용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내 주행과 고속도로 주행 시 모두 뛰어난 연비를 제공하여 주유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속도계의 일정 구간에서는 전기만을 사용하다 보니 조금이라도 연비가 더 좋을 수밖에 없겠죠. 제 기준 연비 신경 쓰지 않고 시내 운전 시, 계기판에 리터당 평균 25-27km 찍힙니다. 정확한 수치는 재보지 않았지만 여름에 에어컨 켜고 경기도-강원도 왕복 약 420km에 이곳저곳 돌아다녔던 1박 2일간, 총 주유 칸의 반 정도 썼고 주유는 한 번도 안 했습니다. 다만 계절마다 외부 온도, 히터나 에어컨의 사용에 따라 그리고 장착된 타이어의 종류에 따라, 개인적인 운전 습관에 따라 조금씩 연비는 다를 수 있겠습니다.
2) 배터리 충전이 필요 없는 편리함
위에서 언급 했듯이 프리우스는 엔진과 배터리 모두를 사용합니다. 어떤 하이브리드 차들은 전기 배터리 충전을 따로 해줘야 하는데, 프리우스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운행 중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갈 때, 브레이크를 밟을 때 자동으로 충전이 됩니다. 그리고 운행 전이나 운행 중 배터리가 부족하면 자체적으로 강제 충전 합니다. 다만 이 때는 소음과 약간의 떨림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는 국내에서 배터리 충전이 필요한 차는 불편함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프리우스는 그런 불편함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3) 친환경
저공해 차는 대기 중 오염 물질 배출 정도에 따라 1, 2, 3종으로 나누어집니다. 통상 1, 2종의 차들을 친환경 차라고 부르며 하이브리드 차인 프리우스는 2종 저공해 차입니다. 일반 주행 모드에서도 전기를 사용하고 에코 모드와 EV모드도 따로 설정이 가능해 연료 소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대기 중 오염 물질을 감소 시킬 수 있습니다. 저공해 차는 구입 시 여러 세금 감면 혜택과 구매 보조금을 지원 받을 수 있고 공영 주차장 이용 시에는 주차 요금도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4) 안정성과 신뢰성
도요타는 199년대 후반,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차를 내놓았으며 지금까지도 도요타에서 출시/ 판매하는 모델들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하이브리드 차를 많이 출시하고 있지만 도요타의 오래된 하이브리드 기술, 결함과 잔고장을 최소화 한 품질은 여전히 안정과 신뢰를 느낄만한 것 같습니다.
단점
1) 주행 성능과 소음
연비를 중점에 두고 설계된 차이기 때문에 주로 시내 주행, 저속 주행 시에는 만족도가 높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속도로 달려야 하는 고속도로 주행 시에는 가벼운 차체, 작은 바퀴 등의 이유로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습니다. 출력이 약해 가속성이 미흡하다 느낄 수도 있고 로드 노이즈와 윈드 노이즈 그리고 흔들림이 있는 편입니다.
2) 가격과 실내외 옵션
수입 차라는 것 그리고 기술적인 특성과 성능 때문에 예상보단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 국내 출시 예정인 5세대의 가격만 봐도 3,700만 원대부터 시작될 것이라 합니다. 비슷한 가격과 등급의 차들과 비교하면 실내외 옵션이 많이 제공되지는 않습니다. 시트와 핸들에 열선 없고 사이드미러 자동 폴딩 아니고 전동 트렁크도 아닙니다. 그리고 키를 가진 채로 운전석 손잡이를 잡기만 하면 문이 열리는데, 조수석 쪽에는 그게 안돼서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여러 부분에서 사용 중 편리함을 위해서는 따로 금액이 들 수 있습니다.
3) 낮은 차체와 실내 공간
연비를 위해 차체가 낮고 바람의 저항을 최대한 받지 않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높은 차를 타던 분들은 바닥에 붙어가는 것 같다고도 말씀하시고 타고 내릴 때 약간의 불편함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차체가 낮다 보니 빠른 속도로 방지턱을 넘었을 때, 경사진 곳을 올라가고 내려갈 때 앞 범퍼가 많이 닿게 됩니다. 가족 단위 차로 사용 하신다면 뒷자리가 좁고 답답하다는 느낌 받으실 것 같습니다. 승차감도 앞자리보다 더 딱딱한 느낌입니다. 트렁크는 차 크기에 비해 넓은 편인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실제 사용 해보니 골프백 두 개도 못 넣습니다.
프리우스의 장점 4가지, 단점 3가지 간단히 적어보았습니다. 어느 차든 단점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선도해 온 프리우스에도 여전히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단점을 감수할 만큼의 큰 장점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연비, 안정성, 친환경적인 차를 찾고 계신다면 프리우스도 한 번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