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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이란 무엇이며 왜 논란의 중심일까

by 리요찡 2023. 6. 21.

공부

정부와 여당은 공교육 강화, 사교육 부담 경감을 위해 수능에서 킬러 문항을 배제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당장 오는 9월 모의평가부터 시행한다는데 간단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킬러 문항이란

킬러 문항이라는 말은 공식적으로 개념이 성립되어 있는 말은 아닙니다. 근래 들어 사교육업계에서 쓰여오던 말인데, 대개는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따지기 위해 제출한 초고난도 문항을 일컫는 말입니다. 시험이 간단하고 쉽기만 하면 당연히 모두가 만점 받겠지요. 그런 상황을 방지하고자 응용력과 사고력을 이용해야만 풀 수 있는 어려운 문항도 출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래의 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17번은 다수의 입시 업체들이 꼽은 킬러 문항입니다. 상대 성장이라는 개념과 L-그래프에 대해 알아야만 풀 수 있습니다. 이처럼 변별력을 따지기 위한 문항의 난이도가 필요 이상으로 높아진다면, 공교육만으로 풀어내기는 힘들고 사교육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2023 수능 국어 영역 17번
2023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17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왜 논란의 중심일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15일,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킬러 문항)는 수능에서 배제하라"는 발언을 하였습니다. 킬러 문항이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이며, 돈 있는 사람만 사교육을 받고 킬러 문항을 맞히는 건 불공정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공정한 수능'을 강조하였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사교육 조장의 원인인 자사고/국제고/외고는 존치한다고 해 엇갈린 정책을 내놓았습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교육 과정 내에서만의 문항 출제라는 방향성은 찬성이라면서도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은 어떻게 따지겠냐는 것입니다. 물수능이라 불리는 만점자 속출 수능을 피하려면, 중난도의 '준킬러 문항' 증가가 예상된다는 입장입니다. 정부와 여당은 킬러 문항의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성급한 정책 발표로 인해 수험생들의 혼란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당장 오는 9월 모의평가부터 킬러 문항 배제가 반영된다고 밝혔습니다.
언제나 말이 많았고 해결책도 다양했던 사교육 문제가 킬러 문항 배제로 해결 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